세션 하나로 버티고 있다면, 이제 작업환경을 바꿀 때예요
프로젝트 하나를 클로드 코드 세션 하나로 끝까지 끌고 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조금만 써보면 에이전트마다 성격이 다르다는 게 보여요.
클로드 코드는 의도를 잘 읽습니다. 애매하게 던져도 뭘 원하는지 알잘딱깔센으로 알아듣고, 기획 단계에서 빠진 걸 먼저 짚어줘요.
Codex는 시킨 걸 정확하게 합니다. 대신 느립니다. 프롬프트에 적힌 걸 하나씩 다 훑고, 오래 물고 늘어지고, 스스로 검수까지 꼼꼼히 하고 돌아와요.
그래서 이렇게 나눠 쓰면 잘 맞습니다.
| 단계 | 맡길 에이전트 | 이유 |
|---|---|---|
| 뭘 만들지 정하고 범위를 잡는다 | Claude Code | 애매한 요구에서 의도를 뽑아낸다 |
| 정해진 걸 구현하고 검증한다 | Codex | 적힌 대로 꼼꼼히, 오래 붙잡고 있는다 |
문제는 넘기는 순간입니다. 클로드 코드가 정리한 걸 복사해서, 다른 터미널을 열고, Codex에 붙여넣고, 다 됐나 보러 왔다 갔다 하는 거요. 이 왕복이 쌓이면 나눠 쓰는 이득이 사라집니다.
멀티 에이전트 작업환경은 이 왕복을 없애줍니다. 클로드 코드가 직접 Codex를 띄우고, 정리한 내용을 그대로 넘기고,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결과를 받아와요. 사람은 결정만 합니다.
에이전트를 두세 개씩 띄우기 시작하면 문제의 성격도 바뀝니다. 지금 누가 작업 중이고 누가 내 승인을 기다리는지, 서로 같은 파일을 건드리고 있지는 않은지, 나온 결과를 어떻게 비교하고 합칠지. 병목이 코드를 쓰는 쪽에서 에이전트를 관리하는 쪽으로 옮겨간 거예요.
이 자리를 채우는 도구가 지금 두 개 있습니다. Orca와 Herdr입니다.
0. 시작 전에 - 내 병목부터 골라요
| 지금 제일 번거로운 일 | 먼저 볼 도구 |
|---|---|
| 에이전트가 만든 코드를 비교하고 검토하는 일 | Orca |
| 여러 터미널과 장기 실행 세션을 찾아다니는 일 | Herdr |
| UI를 눈으로 보면서 고치는 일 | Orca |
| 원격 서버에서 밤새 도는 작업을 지키는 일 | Herdr |
둘 다 오픈소스이고, 둘 다 새로운 AI 모델이 아닙니다. 이미 쓰고 있는 Claude Code, Codex 같은 CLI 에이전트를 그 안에서 실행하는 환경이에요. 구독이나 API 자격 증명은 그대로 따로 필요합니다.
한눈에 보는 차이
같은 "멀티 에이전트 도구"로 묶이지만 출발점이 다릅니다. Orca는 에이전트가 만든 결과물을 비교하고 검토해 제품으로 완성하는 작업실에 가깝고, Herdr는 여러 에이전트의 실제 터미널을 오래 살려두고 지휘하는 관제실에 가까워요.
| 비교 기준 | Orca | Herdr |
|---|---|---|
| 기본 성격 | 에이전트를 위한 IDE(ADE) | 에이전트가 돌아가는 터미널 런타임 |
| 작업의 중심 | worktree, diff, 결과물 | 워크스페이스, pane, 프로세스 |
| 인터페이스 | 데스크톱 GUI | 터미널 안에서 도는 TUI |
| 코드 검토 | 내장 diff, 라인별 코멘트, PR 연동 | 평소 쓰던 에디터·Git 도구와 조합 |
| 설치 | 데스크톱 앱 (brew cask, 직접 다운로드) | 바이너리 한 개 (curl, brew, nix) |
| 라이선스 | MIT | Apache 2.0 |
1. Orca - 결과를 비교하고 검토하는 작업실

Orca는 스스로를 ADE(Agent Development Environment)라고 부릅니다. 사람이 코드를 직접 치는 IDE가 아니라, 사람이 여러 에이전트에게 일을 나눠주고 결과를 검토하는 환경이라는 뜻이에요.
핵심은 터미널을 여러 개 띄우는 데 있지 않습니다. 각 작업을 독립된 Git worktree에서 돌리고, 바뀐 파일을 확인하고, 브라우저로 결과를 미리 보고, diff에 의견을 남긴 뒤 다시 에이전트에게 수정을 시키는 한 바퀴 전체를 한 화면에서 돌립니다.
설치하기
데스크톱 앱입니다. macOS는 Homebrew가 가장 간단해요.
brew install --cask stablyai/orca/orca직접 받으려면 공식 사이트에서 macOS(Apple Silicon·Intel), Windows 인스톨러, Linux(AppImage·deb) 중에 고르면 됩니다.
처음 써보기 - 같은 일에 에이전트 셋 붙이기
- 사이드바의 Add Repo로 로컬 저장소를 추가합니다.
- 저장소 이름 옆 +를 눌러 worktree를 만듭니다. 이름은
fix-login-race처럼 작업 이름으로 짓습니다. - 열린 터미널의 콤보박스에서 에이전트를 고릅니다. Claude Code, Codex, Cursor CLI 중에 하나요.
- 2~3번을 두 번 더 반복해 worktree 세 개를 만들고, 같은 프롬프트를 셋에 똑같이 붙여넣습니다.
- worktree 탭을 화면 가장자리로 끌어 pane을 나눕니다. 셋이 일하는 걸 한 화면에서 봅니다.
- 다 끝나면 각 worktree의 diff를 열어 가장 나은 것을 고르고, 나머지 둘은 한 번에 지웁니다.
화면의 요소를 집어서 에이전트에게 넘깁니다
worktree마다 내장 브라우저를 열 수 있고, Design Mode를 켜면 화면의 특정 요소를 직접 집어서 그 HTML, CSS, 잘라낸 이미지를 에이전트에게 그대로 보낼 수 있습니다.
diff 쪽도 같은 방식이에요. 라인별로 코멘트를 여러 개 남긴 뒤 한 번에 묶어서 "이대로 고쳐줘"라고 되돌려 보낼 수 있습니다.

터미널, 브라우저, 에디터, GitHub를 오가는 횟수가 줄어드는 게 핵심입니다.
이런 분에게 맞습니다
- 프론트엔드와 UI 개발 비중이 높을 때 - 내장 브라우저와 Design Mode로 화면을 보면서 피드백할 수 있습니다
- 여러 에이전트의 결과를 비교해야 할 때 - 같은 요청을 여러 에이전트에 보내고 worktree별로 결과를 고를 수 있습니다
- AI가 쓴 코드를 꼼꼼히 검토해야 할 때 - diff, 라인별 코멘트, 충돌 해결, PR이 worktree와 연결됩니다
- 터미널 도구가 아직 낯설 때 - worktree와 여러 세션을 그래픽 화면으로 다룰 수 있어 tmux 계열보다 접근하기 쉽습니다
2. Herdr - 터미널을 계속 살려두는 관제실

Herdr는 스스로를 "코딩 에이전트가 돌아가는 런타임"이라고 설명합니다. 터미널을 대체하는 큰 IDE가 아니라, 백그라운드 서버가 실제 터미널을 소유하고 거기에 구조와 상태 정보를 얹는 쪽이에요.
구조는 네 층입니다.
- Workspace - 프로젝트나 작업 단위
- Tab - 에이전트, 로그, 개발 서버 등을 나누는 화면
- Pane - 실제 셸이나 코딩 에이전트가 도는 터미널
- Agent - Herdr가 인식한 Claude Code, Codex 같은 프로세스
설치하기
바이너리 하나입니다. 설치 스크립트가 PATH까지 잡아줘요.
# macOS, Linux
curl -fsSL https://herdr.dev/install.sh | sh
# Homebrew를 쓴다면
brew install herdr
# Windows (PowerShell)
powershell -ExecutionPolicy Bypass -c "irm https://herdr.dev/install.ps1 | iex"mise(mise use -g herdr)와 Nix 플레이크도 공식 지원합니다.
처음 써보기 - 띄우고, 붙이고, 그냥 닫기
cd ~/projects/my-app
herdr # 세션을 만들거나 이미 있는 세션에 붙는다
claude # pane 안에서 그냥 실행하면 Herdr가 알아서 인식한다claude 자리에 codex, opencode, pi 같은 다른 에이전트를 넣어도 똑같이 인식합니다.
tmux를 몰라도 됩니다. 마우스로 다 돼요. pane을 클릭해 옮기고, 경계를 끌어 크기를 바꾸고, 우클릭 메뉴에서 분할과 새 탭을 만듭니다. 드래그로 텍스트를 고르면 그대로 복사됩니다.
키보드가 편하면 ctrl+b를 누른 뒤 이어서 누릅니다.
| 하고 싶은 것 | 키 |
|---|---|
| 오른쪽으로 분할 | prefix+v |
| 아래로 분할 | prefix+- |
| 새 탭 | prefix+c |
| 워크스페이스 이동 | prefix+w |
| 떼어놓고 나가기 | prefix+q |
누가 내 답을 기다리는지 안 찾아다녀도 됩니다
Herdr는 모든 pane을 읽어서 각 에이전트를 working, blocked, idle, done으로 표시합니다. 터미널을 하나씩 열어보지 않아도 누가 멈춰서 내 답을 기다리는지 목록에서 바로 보여요.

노트북 덮개를 닫거나 네트워크가 끊겨도 에이전트는 계속 돌고, 기계를 재시작하면 레이아웃을 복구하고 세션을 다시 이어줍니다.
한 걸음 더 - 에이전트가 에이전트를 부릅니다
Herdr의 CLI와 Socket API는 에이전트가 직접 쓰는 표면과 같습니다. pane을 나누고, 다른 에이전트를 띄우고, 프롬프트를 보내고, 상대가 진짜로 멈출 때까지 기다릴 수 있어요. 키를 마구 보내고 되기를 바라는 방식이 아닙니다.
herdr agent list
herdr agent new reviewer --kind claude --pane <pane-id> --idempotency-key reviewer-1 --direction right
herdr agent prompt reviewer "이 브랜치 diff를 검토해줘" --wait --until idle
herdr agent wait reviewer --until blocked --timeout 600000이런 분에게 맞습니다
- 터미널이 이미 개발환경의 중심일 때 - Neovim, SSH, CLI Git을 그대로 두고 에이전트 관리 기능만 얹을 수 있습니다
- 원격 서버에서 장시간 작업할 때 - 데이터 처리, 대규모 테스트, 긴 빌드를 원격 세션 하나 안에서 관리합니다
- 에이전트와 일반 프로세스를 같이 둘 때 - Claude Code 옆에 개발 서버, 테스트 러너, 로그, DB 콘솔을 나란히 배치합니다
- 자체 자동화나 플러그인을 만들고 싶을 때 - CLI와 Socket API 전체를 써서 자기 워크플로를 짤 수 있습니다
3. 작업별로는 이렇게 갈립니다
| 하려는 일 | 더 맞는 쪽 | 이유 |
|---|---|---|
| 웹사이트 UI를 세 가지 방식으로 만들어 비교 | Orca | 격리된 worktree 셋의 화면과 diff를 나란히 본다 |
| VPS에서 마이그레이션과 테스트를 밤새 실행 | Herdr | 원격 세션 하나에 에이전트, 명령, 로그를 같이 둔다 |
| 여러 에이전트가 만든 PR을 사람이 검토 | Orca | worktree, PR, diff, 코멘트가 이어져 있어 전환이 적다 |
| 한 에이전트가 다른 에이전트를 직접 제어 | Herdr | pane 생성, 실행, 출력 읽기, 상태 대기가 CLI의 핵심 기능 |
4. 곁들이면 좋은 것 둘
작업환경을 정했으면 그 위에 얹을 게 두 개 더 있습니다. 하나는 "지금 에이전트가 뭐 하고 있지"를 화면을 안 보고도 알게 해주고, 다른 하나는 Herdr를 창 찾아다니지 않고 쓰게 해줍니다.
에이전트 펫 - Clawd on Desk
Clawd on Desk는 데스크톱에 픽셀 펫을 하나 띄워두고, 그 펫이 지금 에이전트가 뭘 하는지 실시간으로 연기하는 도구입니다.

- 프롬프트를 넣으면 생각하고, 도구가 돌면 타이핑합니다
- 서브에이전트가 하나면 춤추고, 여럿이면 저글링합니다
- 권한 요청이 뜨면 말풍선을 올리고, 작업이 끝나면 축하하고, 자리를 비우면 잠듭니다
긴 작업을 걸어두고 자리를 뜬 뒤 게가 알려줄 때 돌아오는 식이에요. 기본 테마가 세 개(Clawd 픽셀 게, Calico 삼색 고양이, Cloudling 구름)이고 커스텀 테마도 넣을 수 있습니다.
Windows 11, macOS, Ubuntu/Linux를 지원하고 README에 한국어판도 있습니다. 인식하는 에이전트가 20종이 넘어요. Claude Code, Codex, Cursor, Copilot, Gemini, opencode, Pi 등입니다.
Herdr 위에 올린 IDE - hide
hide는 제가 만들고 있는 네이티브 macOS 워크스페이스입니다. Herdr를 런타임으로 그대로 쓰되, 창을 찾아다니지 않게 하는 게 목적이에요.

- 사이드바 하나에 Herdr 워크스페이스, 체크아웃, 탭, pane, 에이전트 활동이 전부 들어옵니다
- 붙인 pane은 실제 레이아웃, 포커스, 줌, 스크롤백 그대로 렌더링됩니다
- 선택한 워크스페이스에서 Claude Code나 Codex를 바로 띄웁니다. 컨텍스트를 손으로 다시 만들 필요가 없어요
- 로컬 Mac과 SSH로 붙은 원격 Mac을 구분합니다. 원격 파일 트리는 읽기 전용이고, 원격 수정은 그 터미널 안에 남습니다
- 위에서 본 데스크톱 펫도 안에 들어 있습니다
git clone https://github.com/modakbul-gongbang/hide.git
cd hide
./scripts/build-app.sh마지막 체크리스트
brew install --cask stablyai/orca/orca로 Orca를 깔았다curl -fsSL https://herdr.dev/install.sh | sh로 Herdr를 깔았다herdr 치고 pane에서 claude를 띄운 뒤 창을 닫았다 다시 들어와 봤다Clawd on Desk로 펫을 띄웠다hide도 한 번 빌드해봤다에이전트를 몇 개 띄우느냐보다, 그 결과를 내가 어떻게 확인하고 합치느냐가 결국 속도를 정합니다. 모닥불 바이브코딩 중급반에서는 바이브코딩 기본기부터 이런 멀티 에이전트 작업환경까지 함께 다룹니다!
